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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 투뿔등심(광화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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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9-0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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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36]
민정이와 사귀기 시작한 날이 벌써 13년째가 되었다. 결혼한지는 8년차. 간만에 기념일을 즐기고자 포시즌 호텔로 고고. 서울에서 신라하고 비등한 급인 걸로 아는데 마침 회사에서 프로모션이 나와서 바로 예약했다. 호텔도 고급진 곳에 예약해 두었으니 밥도 고급스러운 거 간만에 먹어줘야지. 예전에 청계천 지나가면서 봤으나 들어가진 못했던 곳인데, 처음으로 한 번 가봤다. 고기 질이 좋으면 주혁이도 잘 먹을 테니까. 이름답게 고기질로 승부를 볼 것 같은 모양새. 원래는 큰 맘 먹고 티본 시켰는데 역시나 티본은 재고가 거의 없고 이 날도 없었다. 그래서 대신 안심과 등심 1개씩. 각각 150g으로 가격은 5만원이 조금 안된다. 호텔에서 먹는 스테이크 크기보다는 약간 크게 나오는데 덩어리는 작아보여도 먹어보면 생각보다 작은 양은 아니다. 삼겹살 먹는양 생각하고 실망했는데 먹다보니까 부족함은 없었다. 안심하고 등심을 판에 차례대로 구워먹으라고 하더라. 숯불 그릴에다가 올려놓으면 솔직히 탈까봐 조심스러운데 다행히도 마침 한가한 타임이라 직원분이 구워주셨다. 요새 고급 고깃집은 직원들이 양복입고 구워주는데 보기만 해도 내가 다 힘들어보인다. 고기 구워준 직원 팔에 화상 자국이 좀 있던게 민정이가 마음에 쓰였는지 팁으로 만원을 주고 나왔다. 민정이가 팁 주는 건 거의 처음인 것 같은데 고기도 좋았지만 진짜 아들 엄마가 되어가는 듯. 아무튼 고기는 우리를 위해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주혁이를 위해서는 내가 한 번 더 잘랐다. 먹어보는데 어우 역시 고기는 비싼 게 확실히 제 값은 한다. 혀에서 말 그대로 살살 녹는 느낌. 주혁이도 이런 고기는 1인분 거뜬히 먹어치운다. 등심은 쫄깃하면서도 육향이 확 배어나오는 느낌이고 안심은 깍두기 모양인데 회 같이 살살 녹는다. 육회도 추가했는데 미나리가 좀 들어있어서 향이 끝내준다. 계란찜을 서비스로 받았고 주혁이 밥 때문에 된장찌개 하나 추가했다. 된장찌개는 소고기 덕분에 더욱 묵직한 풍미가 더해져 있다. 그리고 반찬들이 되게 시골 스럽게 정갈하다. 양복입은 직원이 고급스럽게 구워주는데 반찬 중 파김치에서는 정겨운 시골 군내가 나는 게 묘하다. 참고로 파김치는 대파 김치로 처음 먹어봤다. 나중에 회사 회식으로 다시 와봐야지.

-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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